저는 남들과는 다른 희한한 취미가 있습니다.
해가 지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는 것이죠.
고등학교 다닐 때는 아침해가 뜨기 전에 등교해서 해가 진 밤이 되어서야 하교하는 피곤한 삶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1,2 학년을 다닐 때는 매일 과제다 뭐다 해서 바쁘게 지냈습니다. 저는 제가 바쁜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끝없는 과제,수업이 지쳐서 문득 학교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멍하니 바라본 적이 있었습니다. 잠깐 바라본다는 것이 1분이 지나고 5분 20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지겹지 않았습니다.
그저 멍하니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는데 그 순간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하늘을 보면서 느낀 점은
하늘은 진짜 넓구나...
구름이 저렇게 빨리 움직이는구나...
해가 지는 모습이 저렇게 아름답구나...
평소에 지나가며 보던 하늘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날 하늘을 바라보고 나서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너는 바쁜게 좋니? 바뻐서 행복하니?
스스로에게 한 질문의 대답은 No 였습니다.
어린시절, 주변사람들은 가만히 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나태하다, 게으르다 욕하곤 했습니다. 근면하고 항상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죠.
하지만 그런 삶이 행복한 걸까요?
지나친 것은 미치치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지만 스스로에게 여유를 가끔 선사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여유로움은 바쁜 삶 속에서 무심했던 주변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저는 요즘도 가끔 하늘을 보며 저는 하루의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가끔씩 스스로에게 조금이나마 여유로움을 선사해주는 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