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가격은 신경쓰지 않겠다고 일주일 전쯤 썼었지만, 이렇게 "큰 이벤트" - 여러번의 하드포크에 이어 블록체인이 하루 넘게 죽어버리는 - 가 있을 때는 직업병처럼 이런 이벤트가 가격 흐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게 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더욱 정보가 시장에 반영되는 것이 빨라지면서, 요즘은 웬만한 정보는 가격을 즉각적으로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서 미국 연준에서 금리 관련 결정을 내리면 각종 자산가격이 그에 따라 순식간에 변하고, 주식에 대한 악재가 나오면 순식간에 10% 이상 떨어지죠.
그런 의미에서, 스팀 블록체인의 허접함과 이를 관리하는 스팀잇 재단의 총체적 무능을 고려할때 이건 분명한 악재입니다.
- 하루 이상 체인을 마비시키는 것을 보면 블록체인 관리를 할 줄 아는지도 의문이고 이벤트 관련 커뮤니케이션도 트위터에 달랑 한번 올리는 꼬라지 하고는.. 그냥 낙제점이죠.
그래서 얼마나 더 떨어졌을까 하고 좀전에 업비트를 봤습니다. 그런데... 별로 움직임이 없었군요?
비유를 하자면, 윈도우즈가 업데이트 한다더니 갑자기 하루 넘게 먹통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하루 넘게 트윗 하나 날리는 것 외에 아무 이야기가 없으면,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은 어떻게 될까요? 아마 못해도 10%는 빠질겁니다.
그런데 스팀은 가격변화가 없다니... 그래서 나름의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1. 스팀에게는 이건 악재가 아니다: 시장에서는 이미 스팀잇 재단의 허접함과 스팀 블록체인의 안정성 부재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2. 스팀 매물은 보상에서 나온다: 스팀 블록체인이 먹통이 된 동안은 저자/큐레보상이 없었죠. 그래서 매도세가 없어서 거래량도 낮은 가운데 가격 변동이 별로 없었다.
악재가 더 이상 가격을 떨어뜨리지 못할때가 바닥이고, 호재가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못할때가 꼭지라는 말도 있죠. 희망회로의 성격이 강하지만, 이번 악재에도 가격이 안 떨어지는것이 바닥의 징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