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입니다. 저는 트론(TRON) 코인에 대해 특별한 애착이 있거나 투자 관점에서 매력을 느끼거나 한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트론은 이코인 저코인 블록체인 짬뽕같아 보여 '뭐 이런게 있나' 싶을 정도였지요.
제가 뜬금없이 이런 트론 코인을 언급하는 이유는 바로 트론의 설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특정코인과 특정인물이 연관되어 떠오르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 비트코인 : 사토시 나카모토
- 이더리움 : 비탈릭 부테린
- 비트코인 캐시 : 우지한, 로저 버
- 이오스 : 댄 라이머
- 트론 : 저스틴 선
뭐 이정도 될까 싶네요.
물론, 스팀에도 댄과 네드가 있었죠. 그러나 한 명은 떠났고, 다른 한 명은 뭐 어딘가에(?) 있겠죠. 어쨌든 더 이상 스팀에 댄이나 네드의 이름을 갖다 붙일 분위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의 사토시 나카모토는 블록체인 창시자라는 역사적 존재만으로도 뿜뿜이니 차치하고서라도, 나머지 인물들은 자신이 개발한 또는 관련짓고 있는 코인을 세상에 전하려 백방으로 뛰었던 메신저들입니다.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스팀에는 신규 유저가 잘 유입되지 않을까?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왜 스팀에는 신규 유저가 잘 유입되지 않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해야 할까?
저 위에 있는 코인 홀더들 사이에서도 그런 걱정이나 불만이 있을까요? 왜 사람들이 이더리움을 사지 않는지, 왜 이더리움의 앱을 이용하지 않는지 고심하고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유독 스팀에서 만큼은 이런 논의가 만만치 않은데... 처음에는 스팀파워라는 스테이킹 제도와 스팀잇이란 논의의 장을 갖춘 커뮤니티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것 같지도 않습니다.
결국, 스팀에는 메신저가 없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생각에 미치니 문득 트론의 저스틴 선이 떠오르더군요. 아시다시피 저스틴 선이 이번에 워렌 버핏과의 점심 약속 낙찰가가 한화로 54억입니다. 지금의 시세로 따지니 3천만 스팀에 해당되네요. 감이 잘 안 잡혀서 숫자로 적어 보았습니다.
- 30,000,000 STEEM
- 30,000,000 STEEM POWER
물론 스팀과 트론의 탄생배경이나 시장 조성 역사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그러나 트론을 알리고 어필하기 위한 저스틴 선의 행동에 대해 트론 유저들이 딱히 제동을 걸거나 볼멘 소리를 했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물론 54억의 출처가 지금 이시점부터 트론을 시장에 팔아치워서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말입니다. (스팀을 그렇게 팔아서 점심값을 마련하겠다면 반응이 어떨지는 좀 궁금합니다)
핵심은, 설령 그의 행동이 상당히 튀기도 하고, 도발적이며, 겁없어 보이기도 합니다만 트론 코인을 알리기 위한 그간의 이런저런 노력들에 대해 홀더분들의 지지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트론 유저들은 스팀으로 치자면 3천만 스팀에 해당하는 54억 점심 밥한끼에도 환호할 처지지만 스팀의 홀더들은 54만원도 될 것 같지 않은 기타를 들고 나타났던 네드에 대해 볼멘 소리를 해댑니다.
어쩌면 신규유저에 영입에 대한 문제는 메신저의 역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끼리 뉴비의 진입장벽을 논하며 이런저런 해결책을 모색해 보려는 것이 의미가 없거나 필요하지 않은 일은 아니지만, 핵심은 사용법이 좀 번거롭거나 일정한 재원을 여러 유저가 분배해가야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 외부적으로는 네드가 사라진 '재단'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나마 네드가 기타라도 들고 나타났던게 더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가 들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나저나 스팀의 얼굴이 되어줄 메신저는 정녕 없는 것일까요?